서울기술연구원·평생교육진흥원, 성신여대 운정캠퍼스로 이전한다

29일 서울시·성신여대 ‘산학협력 위한 시설 공동활용 업무협약’ 체결
산학협력 강화 기대 속 학생들 “학습 공간 축소·학내 안전 우려” 반발

서울시청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기술연구원과 시 평생교육진흥원이 오는 2022년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캠퍼스로 이전한다. 시는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대학은 임대 수입을 통해 재정 문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학생들은 학습 공간 축소와 학내 안전 우려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각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과 서울대 총동창회관에 입주해 있는 서울기술연구원과 시 평생교육진흥원을 오는 2022년까지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캠퍼스로 이전하기로 하고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산학협력을 위한 시설 공동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천준호·박용진 국회의원,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이들 기관이 성신여대 캠퍼스 내 입주해 공동연구·학술교류 등 산학협력 시너지를 높이고, 도서관 등 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산하기관 이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8년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이후 지역 균형발전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발표한 ‘공공기관 강북이전’ 정책의 연장선에서 추진된다. 현재 시 산하기관 중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강북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2개 기관은 성신여대 캠퍼스 건물 일부 층을 2022년 3월부터 리모델링한 후 입주한다. 서울기술연구원 전체와 시 평생교육진흥원 본원, 서울자유시민대학 본부,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성신여대 전경./서울경제DB

시 평생교육진흥원은 기존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도서관을 ‘모두의 도서관(가칭)’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한다. 시민들의 새로운 지식 창출을 지원하는 자료실이자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성신여대와 각 기관의 현장실습·연구시설 공간과 장비 등을 같이 이용하고, 공동연구와 학술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의 평생교육 분야와 기술과학 연구 분야를 전담하는 2개 산하기관이 대학 속으로 들어가 산학협력을 통해 학술연구, 평생교육 분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강북 이전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번 산하기관 이전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문화 인프라 제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신여대는 입주기관을 통해 취업·창업 프로그램과 인턴 파견 등 협력사업을 운영하면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건물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재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학습 공간 축소와 함께 여대 특성상 외부인 출입에 따른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캠을_지키자’ 등의 키워드를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며 반대 의사를 개진하고 있다. /성행경·심기문기자 sain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