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동주와 신간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사진=생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스타2세이자 ‘엄친딸 변호사’로 유명한 서동주가 자신의 일기를 담은 에세이를 7월 6일 출간한다.
서동주는 자신의 유학 스토리를 담은 ‘동주 이야기’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고 ‘대니엘의 일기장’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그는 아픈 가족사, 이혼 등 파란만장한 역경을 겪은 자신에게 SNS로 쏟아지는 고민을 일일이 상담해주다 자신의 심경과 위로를 담은 책을 발간하기로 결심했다.
서동주는 어려서부터 일기쓰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아무리 숨겨도 일기장을 찾아내 훔쳐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릎을 꿇리고 혼내는 아빠 서세원 때문에 19년간 일기를 쓰지 못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부모의 폭행과 소송 사건을 계기로 아빠와 절연하고, 비슷한 시기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19년 만에 블로그를 통해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에세이에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방감에 대한 고백도 담겨있다.
에세이에는 아빠와 절연한 진짜 속내를 최초로 고백한다. 대중은 부모의 폭행과 소송 사건 당시, 엄마 서정희의 편을 들어서 절연한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숨겨진 비화가 많았다. 아빠 서세원에 의해 서동주는 트라우마와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전교 1등을 휩쓸며 MIT-와튼스쿨 등을 졸업한 이유에 대해서도 아빠의 성적 압박이 컸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껏 공개하지 않은 절연한 아빠에 대한 기억,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최초로 책에 담았다.
대중은 그녀의 스펙만을 보고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 스타일의 공부벌레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노력형 오뚝이라는 사실도 고백했다. 뭐든 한 번에 이룬 적이 없고 남보다 두 세배 노력했으나 대입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모두 탈락했다. MIT편입 과정도 어려웠고, 대학원 진학도 탈락의 고비를 맞았다. 취업에서도 59번이나 탈락했으며,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하는 근성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변호사가 된 이유도 고백한다. 이혼 후 경단녀로 혼자 원룸에 살며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고, 홀로서기를 하는 엄마와 교수를 꿈꾸는 동생 미로를 부양하겠다는 장녀의 책임감도 컸다. 단기간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고민하다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금수저’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대학시절부터 접시닦이, 청소, 과외 등으로 학비를 번적도 있으며 이혼 후엔 온라인 쇼핑몰, 길거리 판매상, 사진작가, 마케터 등등 온갖 알바를 전전했다. 로스쿨 시절에는 하루 20시간씩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십에 시달렸기에 한국에 돌아와도 실패자로 낙인 찍힐까봐 지인 하나 없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꿋꿋이 버텨나갔다.
가정불화에서 도망치기 위해 13살에 영어 한마디 못하는 타국에서 홀로 이방인의 삶을 시작한 그는 요즘 코로나19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몸으로 체감하면서, 과거 자신이 겪은 씁쓸한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고향으로 돌아가, 이 창녀야”라는 멸시를 듣기도 했으며, 백인 직장상사로부터 “동양 여자라 순종적이냐?”라는 조롱과 함께 서동주의 이름을 두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XX성기 발언을 듣기도 했다.
자신처럼 혼자인 이들에게 힘내라는 위안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서동주의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은 현재 예약 판매중이며 7월 6일 출간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택근무 중인 서동주는 책 홍보를 위해 7일 한국에 입국한다.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에는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며 이후엔 방송을 통해 홍보를 이어간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