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는 유리천장…상장법인 여성 임원 4.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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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3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전체 상장법인 2,148곳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숫자는 1,395명으로 전체 3만797명의 4.5%에 그쳤다. 남성 임원(2만9,402명)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전체 상장법인 중 1명이라도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도 33.5%로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 비중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대형 상장법인 중에서는 66.7%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성 임원을 형태별로 살펴보면 사내이사 비중이 사외이사보다 높았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상장법인 사내이사 중 여성 비율은 4.4%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4%)보다 높았다. 사외이사는 내부승진, 외부 경력채용 등으로 선임되는 사내이사와 달리 외부 전문가 등을 활용한다. 그만큼 기업의 외부 여성 전문가 활용이 저조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 규모가 큰 상장법인에서 일하는 일반 근로자 비중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장법인 남성 근로자 수는 119만137명으로 여성 근로자 40만8,336명의 약 3배에 달했다. 근로자 대비 임원 성별 현황도 남성이 40명당 1명인 데 비해 여성은 293명당 1명으로 성별 격차가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교육서비스업이 15.1%로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10%였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9.6%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에서는 여성 임원 비율이 4%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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