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아시아나 '노딜' 우려에 흔들리는 금호그룹... 회생 가능성 있나

産銀과 HDC 협상 결과에 따라 지분 매각 대금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아시아나 자회사 매각-기안기금 지원 패키지로 살아날까


아시아나IDT(267850) 등 아시아나 자회사를 묶어 5,000억원 선에서 사겠다는 제안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 최종 결렬되면 최근 출범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아시아나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과 관련해 “M&A 중간단계에서 기금이 들어가긴 애매하고 이 작업이 마무리 돼야 들어갈지 말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매각과 기금 지원이 패키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나로서는 당장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시아나 매각 변수를 임시 봉합하더라도 모(母) 회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금호산업은 올 1·4분기 매출 3,57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낸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주택공급량도 지난 2018년 2,600여 가구에서 올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5,800여가구 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와 3기 신도시 수주 본격화도 경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IB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금호고속 매출이 급감했지만 자회사 금호산업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향후 산은과 협상에 따라 그룹이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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