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속출하는 호주 멜버른, 고립 위기

빅토리아주, 14일 연속 두자릿수 확진자 발생
퀸드랜드주, 빅토리아주 제외하고 주 경계 봉쇄 해제
남호주주, 주 경계 봉쇄 해제 계획 백지화

호주 멜버른에 파견된 군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는 이날 6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14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비교적 확산을 잘 막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현재까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0명 이하다. 하지만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는 최근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면서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제니 미카코스 빅토리아주 보건장관은 “멜버른에서 지역사회 감염 온상으로 확인된 10개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집중돼 있어 추세를 면밀히 주하시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브렛 서튼 빅토리아주 수석 의료관은 “1차 유행 때만큼이나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국방부는 군인력을 빅토리아주로 파견해 바이러스 검사와 환자 격리, 감염원 추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호주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자료=월드오미터

이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려던 각 주들도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주 경계 봉쇄를 해제할 예정인 퀸즈랜드주는 이날 빅토리아주는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퀸즈랜드주는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도 지난 14일간 빅토리아주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했다. 또 남호주주는 다음달 20일부터 주 경계 봉쇄를 해제하려던 계획을 백지화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