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20] "바이오산업은 승자독식형…소심함 버리고 적극성 갖춰야"

■이진형 스탠퍼드대 의대·바이오공학과 교수
"시너지 효과 낼 파트너 빨리 찾는 것도 중요"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에 참석한 이진형 스탠퍼드대 신경과 겸 바이오공학과 교수가 라운드테이블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현 바이오산업 구조가 ‘승자독식’ 형태인 현실에서 한국 기업이 초격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소심함을 떨쳐내고 적극적이고 대담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과 겸 공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현재의 구조는 철저히 승자독식이며 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것들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는 시대에는 대담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안정을 추구하는 문화에 젖어 위기를 맞닥뜨리는 상황을 두려워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장점이자 단점은 상당히 소심하다는 것”이라며 “익숙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문화적으로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한국 기업은 1등 주자가 생기고 나면 그 주자를 따라가는 모델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 소심함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나치게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을 버리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히 안전하면서 초격차 기술도 낼 수 있는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태도를 없애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담한 태도뿐 아니라 잘 맞는 사업 파트너를 빨리 찾는 것 역시 초격차 기술 개발에 있어 중요하다고 봤다. 이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에서는 함께 일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면서 “초격차 기술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 다 해야지’라는 생각으로는 잘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 함께 참석한 정구민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의 질문에 답변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 교수의 설명에 앞서 정 소장은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장기적으로 집중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은 이 교수와 정 소장,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김봉철 뉴라클사이언스 대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서울포럼 2020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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