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으로 증권·보험사 달러화 공급한다

한은,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 9월부터 시행
코로나 후폭풍 속 외화자금시장 안정에 '역할'




정부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미국 달러화 등 외화자금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매를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제도를 9월부터 새로 시행한다. 한은은 현재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여 시중에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방식을 외화 유동성에도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새로 도입하는 제도는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과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은행·증권·보험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 등 외화채권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외화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에 변동이 없고, 매입 채권은 언제든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의 가용성을 제약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미국 국채로 매입 대상을 한정했지만, 필요할 경우 미국 정부 기관채 등으로 매입 채권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외환스왑시장 수급 상황과 금융회사가 보유한 매매 대상 증권 현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거래기간은 88일 이내며 자금 결제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한은이 맡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은 전산시스템 구축 등 준비를 마치면 9월 말 이전에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새 제도를 통해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해 외환스왑 등 외화자금시장의 안정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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