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20] “향기는 잊을 수 없는 감정의 기억”…시처럼 소설처럼 과학원리 쏙쏙

이해 어려운 과학기술 모노드라마, 비유로 쉽게 풀어내

30일 서울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0’의 부대행사로 열린 유스포럼(Youth Forum)에서 ‘2020페임랩 국제대회’ 진출자인 안민혁이 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2020.6.30

“향기는 잊을 수 없는 감정의 기억.”

광고 카피일까. 아니다. ‘냄새’가 우리 기억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말이다. 30일 서울포럼2020 부대행사인 ‘유스 포럼’의 특별 세션에서는 ‘2020 페임랩 국제대회’ 진출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들은 어려운 과학원리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 설명했다. 페임랩 국제대회는 지난 2005년 영국 첼트넘 과학 페스티벌에서 시작된 과학 소통 경연 대회다.


페임랩 코리아 최우수상 수상자인 안민혁씨는 ‘프루스트 현상’을 모노드라마로 설명했다. 안씨는 단국대 과학교육과에 재학 중으로 교육기부 알락달락 방과후교실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냄새가 우리의 감정과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한편의 드라마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안씨는 “코 속으로 들어온 냄새는 바로 인지되는 게 아니라 전기 신호로 전환돼 뇌로 입력된다”며 “편도체에서는 감정을 해마에서는 기억의 형태로 변환돼 우리는 향기를 통해 잊을 수 없는 감정의 기억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0’의 부대행사로 열린 유스포럼(Youth Forum)에서 ‘2020페임랩 국제대회’ 진출자인 부가연이 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2020.6.30

페임랩 코리아 대상 수상자인 부가연씨의 ‘작은 것들을 위한 빛 집게’를 주제로 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빛의 굴절도 원리와 쓰임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새롭게 쓰임을 알게 된다”며 “강렬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빛 집게와 같은 멋진 기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씨는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과 생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부씨는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것을 예로 들어 빛으로 콩보다 작은 구슬을 집어들 수 있는 원리를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이 외에 우수상을 수상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교육강사 김준연씨의 ‘생태적 지위와 경쟁 배제의 원리’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생태계를 살아가는 생물들의 모습에서 우리 삶의 방향을 찾는 방법까지 제시하며 과학이 어렵지 않고 일상과 이어질 수 있음을 제시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