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사진제공=한화디펜스
방위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방어’에 성공하며 수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수출길은 좁아졌지만 B2G 사업의 특성상 국내 국방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디펜스는 올 상반기 국내 사업 수주 금액 1조2,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9일 방위사업청과 3,803억원 규모의 K56 탄약운반장갑차 추가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19일과 22일에는 방위사업청과 K9A1 자주포 성능개량 외주정비 계약(1,943억원), 지대공 미사일체계 천마 외주정비 계약(2,383억원)을 각각 수주했다. 24일 구형 벌컨포를 대체하는 30㎜ 차륜형대공포 최초 양산 계약(2,517억원)도 맺었다.
KAI 고등훈련기 TA-50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은 이날 총 6,883억원 규모의 전술입문용훈련기 ‘TA-50 블록2’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4년까지 TA-50 항공기와 종합군수지원체계를 납품하는 내용이다. TA-50은 전투조종사가 전투비행대대에 배치되기 전 무장 및 레이더 운용 등 전술임무를 숙달하는 항공기다. 2005년부터 한국 공군에서 운용하는 ‘T-50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레이더와 공대공, 공대지 무장이 장착됐다. 이번에 납품하는 TA-50 블록2은 공군의 전투 훈련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기동성이 강화된 FA-50 경공격기 형상이 적용된다. 현대로템 장애물개척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064350)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366억원 규모의 장애물개척전차 양산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1월 수주한 1,746억원 규모의 양산사업에 이은 두 번째 수주다. 이번에 수주한 장애물개척전차는 2023년까지 군에 납품할 예정이며 전량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장애물개척전차는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장비로 전방에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동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은 26일 방위사업청과 구난전차 및 교량전차에 대해 약 632억원 규모의 창정비 사업계약도 체결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산은 국방예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장의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방 예산도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