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회장 취임 "지속성장 기업 만들겠다"

김준기 이어 2세 경영 막올라
디지털·온라인역량 강화 주문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1일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DB그룹

DB하이텍(000990)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 취임으로 DB그룹은 창업 이후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 온 김 전 회장의 시대를 매듭짓고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왔으며 김 전 회장 퇴임 이후에는 이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 각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2009년 DB그룹에 입사해 동부제철·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생산·영업·공정관리·인사 등 각 분야 실무경험을 쌓으며 경영 참여를 위한 준비과정을 밟았다.


업계에서는 그가 전공인 금융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국내외 투자금융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DB Inc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또 동부팜한농·동부대우전자 등의 매각 작업에 관여하며 DB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금융·정보기술(IT)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DB메탈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DB 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들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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