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스튜어트 러셀(왼쪽) UC버클리 교수와 윤종록 한양대 특훈교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담하고 있다./오승현기자
AI(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이 설 자리는 있을까.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와 윤종록 한양대 특훈 교수는 대담을 통해 “결국 사람들의 경험과 전문 지식이 중요하다”고 인식을 공유했다.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0’에서 윤 교수는 “AI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결국 각 산업에서 다양한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 강한 협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으로 한국의 조선산업과 국방을 예로 들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여년 간 한국 조선산업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한국 산업계의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높은 인건비 등 영향으로 예전과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윤 교수는 AI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되리라 봤다. 그는 “선박 산업의 경우 가령 30만톤 선박을 300명이 건조해야 하는데 AI가 적용돼 30명으로도 건조가 가능해진다면 생산성이 높아져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사 분야에 대해서는 매일 약 20만명이 남북 군사 분계선을 지키는데 AI를 기반으로 한 감시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1만5,500개의 CCTV로 대체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 교수도 윤 교수의 답변에 공감했다. 그는 “윤 교수님 말씀하신 게 딱 맞다”며 “특정 산업에서 AI를 유용하게 쓰기 위해서는 산업계 전문성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머신 러닝 시스템에 올려줘야 한다”며 “차세대 AI 시스템은 사람 지식의 역할이 높아지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