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입고’, 박카스 ‘씹고’...국민 약품의 파격 변신

제약사 히트상품 패션,미용,식음료로 파생돼
레모나 아이스크림, 활명수 이름 딴 화장품 나와
젊은 계층에 복고감성 일으켜 신규고객 유치

오랜 기간 장수한 히트 약품들이 업역을 넘은 변신 행렬에 나서고 있다. ‘입는 우루사’나 ‘씹는 박카스’처럼 대중성 있는 제약계 상품들을 테마로 패션, 미용, 식음료 분야로 파생시킨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는 젊은 계층에게 레트로(복고주의) 감성을 북돋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제약사 전략의 일환이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000020)은 지난해 말 서울 삼청동에 화장품 브랜드 ‘활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활명’은 동화약품의 대표상품 ‘활명수’에서 비롯했다. 1897년 탄생한 활명수는 생약을 활용한 궁중 제조법을 내세웠는데, 피부에도 생기와 활력을 넣는다는 의미를 담아 화장품 브랜드로 변신했다. 앞서 동화약품은 2018년 ‘게스’(GUESS)와 협업해 ‘부채표’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와 바지 등 6종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도 여러 차례 변신했다. 2017년 배스킨라빈스를 통해 아이스크림 ‘박카스향 소르베’가 판매된 이후 이듬해에는 블록과 마스크팩 등으로 다시 탄생했고 그 해 말에는 어린이까지 먹을 수 있는 박카스맛 젤리를 내놓았다. 박카스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젤리에는 타우린과 비타민을 그대로 담되, 카페인은 제거했다.

출시 수십 년을 맞은 제약사의 대표상품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경에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층에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는 고민이 담겨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1020세대를 꾸준히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