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단키트…"삼성 '과외' 덕에 생산량 80% 늘었죠"

■ 이재용 '동행' 철학 속속 결실
전문가 보내 공정개선 지원
급증하는 주문 맞춰 효율 높여
외신도 "삼성이 K방역 핵심"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의 직원이 자동화 기기를 사용해 진단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K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코젠바이오텍·SD바이오센서 등의 생산성 향상을 지난 4월부터 지원하고 있다.

진단키트 생산업체는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운영되는데다 수작업이 많아 해외에서 급증하는 주문에 맞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문가를 해당 기업들에 급파해 단기간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형, 물류동선 최적화, 포장공정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코젠바이오텍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산량이 주당 5,600키트에서 1만키트로 79% 향상됐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솔젠트에는 20명의 삼성전자 전문가가 파견돼 6주간 바코드 시스템 도입, 물류동선 단축 등 개선 작업을 벌인 결과 생산량이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늘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를 국산화해 원가도 55% 절감시켰다.

삼성전자 멘토들이 진단키트 생산업체 코젠바이오텍에서 냉동고 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3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난이 발생했을 때도 마스크 생산업체 4개사에 50여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마스크 생산성을 51% 끌어올린 바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활동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됐던 것으로 이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코로나19 극복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삼성의 코로나19 구호성금 기부, 생활치료센터 제공,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과 이 부회장이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노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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