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이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1년 연기돼 내년에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확산 일로의 코로나19 팬데믹과 지난 달 12일 발표된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의 휴관 유지 조치 등에 따라 미술관과 융마 감독 및 비엔날레 기획팀은 오는 9월로 예정되어 있던 제 11회 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개막을 2021년 9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eMA, 연기하지만 내실있게=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지지에 부응하고자 연기된 일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7월 8일 티저 웹사이트를 공개해 다양한 소식을 전 세계 미래 관람객과 공유하고 여러 경험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이자 제11회 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은 융 마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하는 정부와 의료 종사자 그리고 시민의 노력을 존중하여 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찬찬히 상황을 살펴보면서 생각을 점검하고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상상할 시간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 변함없는 지원과 헌신을 보여 준 서울시립미술관과 비엔날레팀에 감사드리고 이런 상황을 믿고 이해하며 기다려준 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협업 기관 등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격년제 국제미술제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짝수해에서 홀수해로 연기되면서 내년에 개최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일정과 맞물려 열리게 될 전망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미술관은 이번 비엔날레가 작품·작가·협력업체·관객 모두에게 유익한 과정과 경험이길 바라면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융마 예술감독과 긴밀한 논의를 거쳐 이와 같은 결정을 함께 내렸다”면서 “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2021년 개최를 통해 해외 비엔날레 등 국제 미술계와 연계하고,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서울시가 세계 비엔날레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를 주제로 삼은 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당초 9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비엔날레 연기는 세계적 대세=이미 앞서 국내외 주요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등 굵직한 국제미술제 상당수가 올해 행사의 취소 및 연기를 발표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이유로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 17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을 8월말 개막으로 연기했다가 다시 내년 5월로 미뤘다. 국내 및 아시아 최고 권위의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 또한 9월로 예정된 개막 일정을 연기해 내년 2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브라질의 상파울루비엔날레는 9월 개막을 한 달 연기할 것을 검토했으나 남미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올해 비엔날레 취소’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 외에도 6월에 개막하려던 헬싱키비엔날레, 7월의 리버풀비엔날레 11월의 자카르타비엔날레 등이 줄줄이 내년으로 ‘연기’를 결정했다.
아트페어의 경우 취소와 연기 후 ‘온라인시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했다. 세계 양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스위스 아트바젤은 홍콩과 바젤에서의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지 않고 온라인 ‘뷰잉룸’으로 대체했다. 프리즈 아트페어 또한 프리즈 뉴욕을 취소하며 “고객과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아트부산,대구아트페어 등이 하반기 행사의 규모를 최소한으로 축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BAMA 등은 경기 위축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화랑들의 상황을 고려해 ‘개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