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3,000억 혈맹’ 결과...“이번엔 캐릭터·게임이다”

점프AR 캐릭터 ‘냥이’ 카톡 스토어서 판매
‘프렌즈 VR 월드’는 23개국 동시 출시

모델이 SK텔레콤 ‘점프AR’의 대표 캐릭터인 ‘냥이’로 만든 3D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서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카카오톡에 휴대폰 구매 채널을 만들고, 11번가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시범적으로 노출되는 등 SK텔레콤(017670)(이하 SKT)과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맺은 파트너십의 결과물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양사가 이번에 캐릭터와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T는 자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서비스 ‘점프AR(증강현실)’의 대표 캐릭터인 ‘냥이’의 3차원(3D) 이모티콘을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이모티콘은 고양이의 표정 하나하나의 세밀한 움직임과 질감·원근감 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2,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점프 AR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애교쟁이 웰시코기’, ‘개그 본능 알파카’ 등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점프AR’의 대표 캐릭터인 ‘냥이’/사진제공=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VX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무지’ 등이 등장하는VR(가상현실)게임 ‘프렌즈 VR월드’도 개발 협력해 출시했다.


이 게임은 하늘 위에 5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섬 하나가 각각의 캐릭터 콘셉트의 어트랙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는 ‘오큘러스고’나 ‘삼성 기어VR’ 등 전용VR 단말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오큘러스고 스토어에서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일본·유럽 등 23개국에 동시에 출시했으며, SK텔레콤은 이달 말 오큘러스 고와 프렌즈 VR월드 게임 팩을 묶어 판매할 계획이다.

모델이 SK텔레콤과 카카오VX가 개발해 출시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이번 디지털 콘텐츠 협력은 양측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상대의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한다는 점에서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점프 AR에서 만나던 ‘냥이’를 카카오 이모티콘을 통해 일상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또 카카오 캐릭터들을 가상 놀이동산에서 만날 수 있는 ‘프렌즈 VR월드’를 출시하는 등 게임 개발사들과도 VR게임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상(왼쪽)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제공=카카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양사가 △카카오T 택시와 T맵 택시 △멜론과 플로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 관계였던 탓에 해당 파트너십을 두고 ‘혈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SKT와 카카오는 양사가 보유한 기술과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결합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지난 5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가 휴대폰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시범 개설하면서 협업의 결과물이 하나둘씩 공개됐고, 최근에는 11번가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시범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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