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정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하는 공화당계 지지세력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계 슈퍼팩이 공식 출범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행정부 관료들이 바이든을 후원하기 위해 조직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이 이날 공식 출범했다.

‘43 동창’이란 미국 43대 대통령(부시) 아래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뜻한다. 슈퍼팩은 한도 없이 자금을 모으고 쓸 수 있는 외곽 후원조직이다.


AP는 이 슈퍼팩에 “이들 대다수는 여전히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여기지만 개인적 정치 견해를 떠나 트럼프를 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든을 위한 43 동창’은 바이든 캠프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다른 공화당 그룹과도 접촉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재선캠프 측은 성명을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또다른 오물(swamp)”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과 ‘링컨 프로젝트’는 이미 주요 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2주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환멸을 느낀 공화당 유권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또다른 공화당계 조직 ‘오른쪽 PAC’도 출범했다. 부시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관료들이 결성한 조직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