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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국 전셋값은 상반기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주택 매매 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1%, 전세 가격이 1.5%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셋값은 상반기 1.1% 상승에 이어 하반기 1.5%까지 더해져 연중으로는 총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3% 하락했던 전국 전셋값은 상승 전환 뿐 아니라 폭 또한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정부 규제가 전세난을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주택자가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양질의 전세 물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며 “또한 6·17 대책을 통한 대출규제로 기존 세입자가 전세 시장에 남아 발생하는 수요, 3기 신도시 인근 지역 전입, 임대차 3법 등을 고려하면 전세가격은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주택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상반기(2.0%)보다 폭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상반기 3.1% 상승에 이어 하반기 0.3% 오르고, 지방은 상반기 1.0% 상승에서 하반기 0.2%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환 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하반기에 정책적 요인으로 법인·다주택자 물건이 다수 유입되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가 하락세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밖에 올해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약 28만 가구로 지난해(31만4,308가구)보다 1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산업은 어려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수주는 상반기 3.1% 하락에 이어 하반기 8.4% 하락으로 감소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 규모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