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집값이 상승하리라 전망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 2015년 3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지난 2018년 9월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서울 매수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매매수급지수 또한 치솟고 있다. 6·17 대책이 서울 집값과 수요를 억누르기는커녕 되레 자극한 모양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18.0을 기록했다. 전달(99.0)보다도 19포인트 급등한 값이다. 서울의 경우 상승 폭이 더 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망지수는 92.4에서 129.6으로 37.2포인트 뛰었다. 또한 해당 값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18년 9월(133.0)과 근접한 수치다.
서울 가운데서도 지난 6월 강북 지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30.0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를 보였다. 정부가 각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막아버린 가운데 중저가 주택이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및 은평구·서대문구 등의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 또한 129.1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상승하리라는 의견이, 낮을수록 하락하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 정도를 의미하는 매매수급지수 또한 크게 뛰었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의 KB 매수우위지수는 149.3을 기록했다. 2018년 9월 이래 최대 수치다. 강북(154.3), 강남(144.9) 또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한국감정원의 서울 매매수급지수 또한 109.8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거래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까지 등록된 서울의 6월 아파트거래량은 8,529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홍역을 앓은 강남·송파구는 물론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도강, 금관구(금천·구로·관악구) 등 가리지 않고 서울 전역 거래량이 증가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작금의 아파트값 상승 주요 원인은 수요와 공급을 모두 억제한 정책에 있다”며 “대출 규제를 완화해 수요자들에게 원할 때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다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