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광양 공장 전경./사진제공=OCI
포스코케미칼(003670)과 OCI의 고순도 과산화수소 합작사가 공식 출범했다. 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과 OCI는 지난 2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치고 합작사의 이름을 ‘피앤오(P&O) 케미칼’로 정했다. 피앤오는 양사의 이름 앞글자를 딴 것이다. 투자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으로 투자한다.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OCI 광양공장 인근 4만2,000㎡ 부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을 짓는다.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로부터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며 핵심원료인 COG는 광양제철소에서 공급받는다. 생산공장은 이달 내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과산화수소(H202)는 친환경적인 산화제로 표백제·세정제 등에 널리 활용된다. 필수 멸균제로도 쓰여 메르스와 사스 때 멸균 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사용되고 있다. 전자급 초고순도 제품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공정에서 식각과 세정에 사용되는 중요 소재 중 하나다.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양사는 ‘피앤오케미칼’ 설립이 ‘윈윈 효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 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OCI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과산화수소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의 철강 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다양한 소재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OCI가 핵심 사업이었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고 사업개편에 나선 가운데 고순도 과산화수소 사업이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