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신임 국정원장에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왼쪽)을 국가안보실장은 서훈 국정원장(가운데)을 내정했다. 신임 통일부 장관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오른쪽)을 내정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해 새로운 ‘대북 투톱’을 완성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더불어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내정됐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발탁했다. ★관련기사 5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 관계가 교착 국면을 맞자, 문 대통령은 안보라인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어진 남북 회담의 물밑 공신들이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안보 사령탑을 맡은 서 내정자는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사의 백미는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깜짝 발탁한 것이다. 장관급 이상 자리에 야당 인사가 내정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박 후보자는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는 국정원 출신 대북 전문가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서 내정자를 다시 중용한 것은 북미를 아우르는 그의 협상력과 정보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전대협 초대의장을 지낸 4선의 중진 의원이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