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 연루설 ‘라임·옵티머스’ 사태, 윤창현·김웅이 파헤친다

‘금융특위’ 윤창현·김웅 의원 합류
여당 의원·정권 실세 등 계속 등장
“자금 흐름, 게이트 번질 여지 농후”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서울경제DB

미래통합당이 투자자들에게 수천 억 원의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과 5,000억 원대의 사기계약이 드러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파헤칠 ‘금융비리대책특별위원회’에 금융전문가 초선 윤창현 의원과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을 배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통합당에 따르면 다음 주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정책위원회 산하에 문재인 정권의 금융비리를 파헤칠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3선 유의동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금융특위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된 사모펀드 관련 사기 및 환매중단 사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투자 비리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와 함께 금융 비리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구제 방안도 논의한다.

금융특위에는 금융전문가 윤창현 의원과 검사 출신 김웅 의원이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역임하고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국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다. 사모펀드를 이용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편법과 탈법 사이를 오간 금융범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현 정부가 권력형 비리를 덮는데 반발해 올해 초 사표를 내고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이후 보수 통합에 따라 통합당 송파구갑 후보로 나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출마 당시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 최정점의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동 폭력 살인 근절법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이 금융특위에 윤 의원과 김 의원을 앞세운 이유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에 따르면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정치권에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2015년 전현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나왔고 5,000억원 대의 사기 계약을 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 대표가 현 정권의 핵심인사의 측근이라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2012년 민주당 후보로 서초에 공천될 때도 핵심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말도 나온다.

통합당은 검찰과 경찰에 이어 금융위원회에 각종 범죄 혐의로 수사 및 조사를 받고 있던 이 전 대표가 아무런 제재 없이 해외로 출국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자금 출처를 보면 사건의 실체가 나온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연기한 펀드 규모는 1조 6,700억원 규모로 피해자는 개인 4,035명, 법인 581개사에 달한다. 분쟁조정만 672건이고 금감원은 이 가운데 1,611억원(개인 500명·법인 58개사)에 대해 100% 원금을 반환하라고 결정했다.

5,000억원 가량은 운용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2년여간 돈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펀드 자금을 모집하고 사실은 대부 업체가 발행한 사채에까지 투자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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