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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생 바람의나라, 98년생 리니지, 02년생 라그나로크, 03년생 트릭스터, 04년생 카트라이더…
‘올드 IP(지적재산권)’의 습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리지니 2형제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모바일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게임사들도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려 창고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먼지 쌓인 IP가 오히려 골수팬들을 보장하는 ‘안전한’ 선택이 되는 시대가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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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출시된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은 중국산 게임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스토어 기준 매출 3위에 안착했습니다. 뮤 IP를 기반으로 텐센트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전민기적2(뮤 오리진의 중국명)’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웹젠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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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IP를 모바일 게임화하는 게 새로운 게임 성공공식이라지만, 적중률이 100%인 건 아닙니다. 일부 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라그나로크만 해도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PC·콘솔이나 모바일 게임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라그나로크2’, ‘라그나로크 DS’, ‘라그나로크R’, ‘라그나로크M’, ‘라그나로크 오디세이’, ‘라크나로크 TCG’, ‘라그나로크 제로’ 등… 게임 팬들이 라그나로크를 ‘좀비 IP’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오는 7일 제작사 그라비티는 원작을 계승한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발표 1년여 만에 출시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원작을 제대로 살렸다고 하는데요. 화려한 부활이라는 트렌드를 잇는 올드 IP의 ‘적자’가 될지, IP ‘재탕 삼탕’이라는 원성만 높아질지 궁금해지네요.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