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제주도 제공
보수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부동산 ‘강남불패’를 정권이 증명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다주택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는 팔지 않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원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치인과 관료도 강남 집을 팔지 않는다. 운동권 출신 586도 강남에 집착한다”며 “강남불패의 시그널이 정권 핵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내 집 마련의 꿈조차 포기하는 청년세대의 좌절에 너무 가슴 아프다”며 “대다수 국민이 집에 집착하고 청년세대가 절박한 심정으로 영혼까지 끌어와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다. 정치인과 관료도 그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저는 강남은커녕 서울에 집이 없고 제주도에 지금 살고 있는 집 한 채만 있다”며 “정치인의 기본자격은 ‘솔선수범’이라고 믿고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이어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집은 사는 곳을 빼고는 다른 부동산은 갖지 않을 생각이다. 강남 아파트 가진 정치인 되지 않겠다”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말하기 앞서 나부터 실천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