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 상승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공모시장에 데뷔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리테일 시장(개인투자자) 내 인지도 또한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22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2년 단일물로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기업어음(CP) 등 단기사채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올해 신용등급이 ‘A-(안정적)’까지 오르면서 자금 조달 통로를 넓히기로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세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됐고 실적 역시 우수해 향후 사업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여건이 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2곳 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사동 쌈지길 △서울 태평로 빌딩 △역삼 르네상스 파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지난 2018년에는 독일에서 6번째로 높은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산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2,691억원이며 자기자본 1,670억원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32조원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5년 동안 운용자산(AUM)이 44% 늘었고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3%, 47% 씩 상승했다. 부동산펀드 수탁자산 규모 점유율은 13.3%로 2016년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840억원의 자본도 확충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크게 줄어 우수한 유동성 대응력을 확보했다. 이번에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현금은 펀드 책임운용을 위한 고유자산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과 ‘스킨십’을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번 IPO가 성공하면 운용사 최초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