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출시 7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수소전기차의 총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도요타에 이어 두번째다. 현대차(005380)는 5일 수소전기차 누적판매가 1만144대(공장판매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7,740대, 해외에서 2,404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투싼’을 선보였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심리적 장벽에 부딪혀 판매실적은 916대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지 5년 만인 2018년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넥쏘는 첫해 966대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4,987대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총 3,292대가 판매됐다.
넥쏘가 수소전기차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은 개선된 성능 덕분이다.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넥쏘는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609㎞로 투싼(415㎞)보다 50% 가까이 늘어 내연기관 차량과 거의 차이가 없다. 최고출력은 113㎾(약 154마력), 최대토크 395N·m(약 40.3㎏f·m)으로 동급 가솔린 차량과 비슷하다. 충전·주유비용은 넥쏘가 약 5만원으로 동급 가솔린차량보다 3만원가량 저렴하다.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정책도 한몫을 했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가격은 7,000만원 안팎이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으면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 특히 지자체 보조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원도의 경우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상용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H2에너지’사에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 트럭을 2025년까지 1,600대 공급하고 2023년에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토대로 한 양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