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픈뱅킹 고도화를 위해 제2금융권도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6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픈뱅킹 세미나에서 “앞으로 저축은행·상호금융·우체국·금융투자회사·카드사 등 2금융권까지 오픈뱅킹 참여기관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서민금융기관 및 금융투자회사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오는 11월까지 전산개발 및 테스트, 관련 규정 개정을 하고 준비가 완료된 기관은 12월부터 도입한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만 깔아도 자신 명의의 모든 은행 계좌 잔액을 확인하고 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은 은행 계좌 거래만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이를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손 부위원장은 “오픈뱅킹은 금융결제 분야에서 필수 설비에 해당하는 인프라”라며 “그러므로 개방성을 보장해야 한다. 수수료와 데이터 상호접근성 측면에서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호혜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뱅킹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출시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입자는 반년이 지난 6월 기준 4,096만명, 등록 계좌는 6,588만개다. 중복 제외 가입자와 계좌 수는 각각 2,032만명, 4,398만개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72%가 오픈뱅킹에 등록을 한 셈이다. 오픈뱅킹 월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 건수는 1억9,000만건(일평균 659만건)으로 누적 건수는 10억5,000만건이다. API 이용은 은행의 경우 잔액 조회(84.5%)가, 핀테크 기업은 출금 이체(82.5%) 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