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증시 5% 넘게 급등…2015년 ‘버블붕괴’ 재현 우려”

中 관영언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불마켓 중요성 강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中증시 상승세를 타며 상하이종합 지수가 5% 넘게 급등했다.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시세판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지난 주말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일 중국 증시가 5.4% 이상 급등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현재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2%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선전지수도 3.45% 오르고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핑안보험 주가가 급등에 힘입어 3.30% 오르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일본 시장도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가 2% 이상 급등하고 있는 데 힘입어 토픽스 지수가 1.386%, 닛케이지수가 1.69%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1.66%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CSI 300지수는 오후 3시 최대 5.09% 뛰어올라 2019년 2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수는 이미 지난주에 7% 가까이 급등하는 등 올해 들어서는 12% 올랐다.

트레이더들은 중국의 소매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기술과 인터넷 분야의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 매체들이 오랫동안 투자자들을 안내해 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침체되면 증시를 부양하는 목소리를, 증시가 과열되면 진정시키는 목소리를 내는 등의 방식이다.

실제로 관영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신문 1면에 코로나19 대유행 속 “건강한” 강세 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경제에 중요해졌다는 내용의 사설을 내놨다. 이런 이유로 블룸버그는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사태가 재현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주어주투자운용의 왕주오 펀드매니저는 “중국은 지난 2015년 사태가 재현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럽다”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득 보다 버블 붕괴 이후 찾아오는 신뢰 손상이 더 크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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