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가 증류주 강국인 중국에서도 통했다. 알콜 도수 40도 이상 독주 중심의 중국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저도주 증류주로 앞세워 ‘K증류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 소주뿐 아니라 청포도, 자몽, 자두 등 과일맛 소주로 중국 2030 입맛도 제대로 공략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의 소주 제품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성장했다고 6일 밝혔다.
85조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주류 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택한 전략은 ‘빈틈 파고들기’다. 중국 주류시장은 40도 이상의 바이주가 45%, 5도 아래의 맥주가 44%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에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30도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적중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참이슬과 과일리큐르 등 소주류의 중국 수출량이 2,500만병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중국 내 과일리큐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98.6%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 덕에 과일리큐르 판매 비중은 2016년 6%에서 지난해 36%까지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중국에 수출한 ‘자몽에이슬’ 등 과일리큐르 4종을 20·30세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과일 맛이 나는 맛있는 술’로 차별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내 3만3,000여개 마트와 편의점에 입점하는 한편, ‘알리바바’·‘징동’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제품을 팔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71% 성장했다. 올해 3,000만병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는 모델로 활동하는 가수 아이유를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춘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