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미국 4위의 배달앱 업체 포스트메이트를 26억 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우버와 포스트메이트가 이르면 이날 인수합병(M&A)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업체들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버가 포스트메이트 인수에 나서는 것은 현재 미국 배달앱 시장 1위인 도어대시에 맞서 규모를 키우기 위함이다. 우버는 앞서 미국 배달앱 2위 업체인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그럽허브는 지난 6월 유럽의 음식 배달앱 업체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가 약 73억달러에 인수했다. 우버는 그럽허브 인수가 실패로 돌아간 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포스트메이트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 포스트메이트는 현재 배달앱 업계 4위로 로스앤젤레스(LA)와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우버가 보유한 미국 2위의 배달앱 업체 우버이츠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업체 세컨드메져에 따르면 미국 음식 배달 부문 시장점유율 1위는 시장점유율 45%의 도어대시이며, 2위는 그럽허브(23%), 3위는 우버이츠(22%), 4위는 포스트메이트(8%) 순이다. 우버이츠가 포스트메이트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30%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음식 배달업 업계에서는 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음식 배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그럽허브를 인수한 저스트잇테이크어웨도 지난 1월 유럽 시장 1·2위를 다투던 네덜란드 테이크어웨이와 영국 저스트잇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또 인도의 배달서비스 업체 조마토도 올 초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한국에서는 작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 민족을 보유한 우아한형제들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지난해 배달앱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헤 2000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성장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