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폭죽·교통사고·음주운전 모두 주한미군이…주민들 "마스크라도 써라"

해운대 인근에서 마스크 없이 활보하는 외국인들 /SNS 캡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벌인 주한미군들이 음주운전까지 해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밝혀졌다.

6일 부산 해운대구와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 소란을 피운 외국인들은 오산과 군산, 대구 등지에서 주둔하는 주한미군으로 전해졌다.

건물과 주변을 지나던 시민을 향해 폭죽을 쏘다가 5만원의 범칙금 처분을 받은 외국인도 미군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3일에도 해운대 엘시티 건물에서 창밖으로 폭죽을 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미군 운전자에 의해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교통사고 2건이 발생했고, 또 다른 미군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음주운전 미군을 입건한 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주한미군에 통보했다.


대부분의 주한미군 부대는 자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해운대로 몰린 이들이 다수다.

경찰은 폭죽 소동 있던 날 오전부터 미군 방문 등으로 인한 폭행·시비를 차단하고자 경찰 95명을 배치했지만, 갑작스럽게 벌어진 탓에 폭죽 소동을 막지 못했다.

관련 법상 해운대 해수욕장은 폭죽 금지 구역이 맞지만, 폭죽 소동이 벌어진 구남로는 폭죽을 금지할 규정이 없다.

경찰은 미군과 영사관에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촬영한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지역주민들은 소란 행위는 물론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영상에 따르면 폭죽 소동을 벌인 외국인 중 마스크를 제대로 쓴 사람은 찾기 어려웠고, 해운대 뿐만 아니라 광안리 일대에도 마스크를 안 쓴 외국인이 다수 목격됐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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