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모범형사’ 방송화면 캡처
‘모범형사’의 여고생 실종 사건은 해결됐지만, 5년 전 사건의 새로운 비밀이 드러났다.
7일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연출 조남국)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3.8%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환장’의 파트너가 된 강도창(손현주)과 오지혁(장승조)은 예상 밖의 ‘환상’ 호흡으로 일련의 사건들이 박건호(이현욱)의 자작극임을 밝혀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형수 아버지 이대철(조재윤)로 인해 ‘살인자의 딸’로 낙인찍힌 채 위태롭게 살고 있는 이은혜(이하은)의 존재는 강도창의 마음속에 죄책감과 의심이란 싹을 틔웠다. 여기에 이대철의 무죄를 주장하는 또 다른 제보가 등장하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사체는 이은혜가 아니었다. 오지혁은 최초 신고자 장유나(천인서)를 통해 가출 청소년들의 우두머리 박홍두(신재휘)를 잡아, 그의 핸드폰에 남아있던 “나 찾지 마. 없어질 거니까”라는 이은혜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실종될 걸 미리 알고 있었단 의미였다. 머리를 맞대고 박건호와 이은혜의 공모 가설을 세운 강도창과 오지혁은 “이은혜의 시체가 발견됐어”는 거짓말로 그를 시험대에 세웠다. 역시나 박건호는 당황했고, “아는 변호사가 필요하다”며 핸드폰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는 이은혜에게 연락할 것이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에 오지혁은 박건호의 핸드폰에 주목했고, 카드 사용 내역 문자를 통해 이은혜의 생존을 확신했다. 카드 사용 장소가 주로 여고생들이 가는 장소였기 때문. 두 형사는 사용 내역이 찍힌 흔적을 좇기 시작했다.
한편, 정한일보 인천 주재 기자 진서경(이엘리야)은 사회부장 유정석(지승현)의 지시로 이대철이 죽인 피해자 유가족들의 인터뷰 기사를 썼다. 그러나 양쪽 입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쓴 기사는 마치 그가 사형제도를 옹호한 것처럼 수정돼 있었다. 유정석에게 따져 물었지만, 석연치 않은 답변만 돌아온 그때, 그녀가 터뜨린 비리 기사로 수감 중인 전 인천지검장 김기태(손병호)가 면회를 요청해왔다. 그리고 이대철 사건 당시 형사부 부장검사였던 그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이대철은 진범이 아니야. 진범으로 만들어진 거지”라는 것. 또한, 그 사건이 “형사, 검사, 판사가 다 함께 만든 공동 작품”이라며, 진서경이 쓴 기사가 사형집행을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며, 그 배후에 유정석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 확인이 필요했다. 진서경이 당시 담당 형사였던 강도창을 만난 이유였다. 문제는 이들의 만남을 수상하게 여긴 타사 기자가 박건호의 존재를 알아내, ‘현직 전도사 여고생 살해하고 암매장’이란 자극적인 타이틀로 보도했다는 것. 담당 검사는 박건호를 검찰로 송치하란 명령을 내렸고, 박건호는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사형수 이대철은 아무 죄도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인천 서부서가 이렇게 혼란에 빠진 그때, 강도창과 오지혁이 찾아낸 이은혜와 함께 등장했다. 결국 이 사건은 두 사람의 자작극으로 종결됐지만, 강도창, 오지혁, 그리고 진서경은 이대철의 무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게 됐다.
그런데 방송 말미, 강도창에게 이대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며 CCTV 영상이 첨부된 이메일이 도착했다. 5년 전 사건 범행이 일어나던 시각, 이대철이 택배 회사에서 근무하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만약 영상이 조작된 게 아니라면, “사건 당시에 이대철이 사체 유기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와,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라던 이대철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였다. 괴로운 표정의 강도창과 경찰서를 벗어나 위태롭게 거리를 헤매던 이은혜의 발작을 목격하게 된 오지혁. 과연 두 형사는 5년 전 은폐됐던 진실을 좇게 될까.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대철과 관계가 있는 듯한 인물들의 떡밥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재 청문담당관실 소속인 윤상미(신동미)는 이대철 사건의 결정적 증거였던 살해 도구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대철 관련 보도를 보며 극도의 히스테리 증상을 나타냈다. 박건호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는 걸 꺼리던 문상범(손종학) 서장은 당시 윤상미가 잃어버린 그 증거를 어디선가 되찾아와, 그 사실을 은폐하라 지시했다.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있는 국회의원 유정렬(조승연)의 동생 유정석은 “새 길을 내려면 쓰레기는 치워야 한다”며 사형 집행에 유리한 기사 작성을 지시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