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CJ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CJ올리브영
올 상반기를 휩쓴 쇼핑 키워드인 ‘마스크’는 화장대 풍경도 바꿔놨다. 메이크업을 고정하는 ‘픽서’ 제품이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고, 트러블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진정 성분 화장품은 필수가 됐다. 또 외출 자제로 집 안에 ‘홈 살롱’을 차린 소비자들이 늘면서 뷰티 기기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올 상반기 화장품 시장 키워드는 ‘M.A.S.K’로 정리된다. ‘M’은 마스크 화장법의 핵심인 ‘메이크업 픽서(makeup fixer)’, ‘A’는 마스크 접촉으로 자극을 받은 피부를 보호하는 ‘트러블 케어(anti-trouble)’, ‘S’는 방구석 ‘셀프 뷰티족(self beauty)’, ‘K’는 이너 뷰티를 챙기는 ‘건강기능식품의 약진(keep healthy)’의 앞글자다.
우선 색조 화장품 가운데선 메이크업 픽서가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메이크업 고정력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 상반기(1~6월) 올리브영에서 메이크업 픽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0% 급증했다.
스킨 케어 제품에서는 트러블 케어 화장품이 특수를 누렸다. 마스크 접촉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는 동시에 습도도 높아져 여드름,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 고민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올리브영에서 트러블 케어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여름에 접어들면서 트러블 케어 수요는 선케어로도 확대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는 판테놀과 그린티, 사철쑥 등과 같이 자연 유래 성분을 내세운 선케어 상품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스스로 미용 관리를 하려는 ‘셀프 뷰티족’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의 수요도 늘었다. 올 상반기 젤램프 등 네일 가전 매출은 81% 급증했고 젤네일과 네일 영양제 매출도 각각 34%, 30% 늘었다. 또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사용이 제한되면서 스크럽 상품 구매가 20%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너뷰티 제품으로는 건강관련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다이어트 제품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올 상반기 42% 증가했다. 특히 면역력 향상에 좋은 유산균은 매출이 139% 증가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