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홍 삼일회계법인 파트너가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락다운(이동제한)이 종료되더라도 각 산업별로 회복 속도가 달라 맞춤형 사업재편 전략을 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인베스트포럼’에서 ‘기업 구조조정 시장 전망 및 전략’을 주제로 연사로 나선 박치홍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형성된 새로운 지형 변화를 파악하고 인수합병(M&A)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이나 소비자 행태에 따라 회복 양상이 달라 기존과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소비나 원격의료, 아프리카TV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코로나 기간 중 수요가 급증했다가 이후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뉴노멀(새로운 표준) 반등’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양상이 변화하면서 이커머스와 배달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유입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상 업무공간도 뉴노멀 반등을 맞이할 수 있는 업종이다. 현재 상당수의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모니터 거치대, PC용 카메라와 같은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도 확장하는 추세다. 국내와 일본에서 유통된 카카오페이지의 지식재산(IP)의 하루 거래액은 전년대비 2배 수준인 20억원을 넘어섰다. 박 파트너는 “온라인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50~60대도 앱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인업체와 문화생활 관련 소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슈가러시’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욕구가 보복 소비 효과로 나타나 공연이나 외식사업, 가전제품 등 사치품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호황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인력 수요에 따라 헤드헌팅 업체와 구인 업체들도 반짝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기간 중 수요가 일시 줄었다가 이후 급증하는 ‘리바운드’형 회복에는 일반음식점 등이 포함되고 가구·인테리어 업종 등은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는(점진적 회복)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에 각 기업들은 반등 수준에 따라 사업 재편 전략을 다르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 파트너는 “IMF와 글로 경제위기 등 경기 하락 상황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이번엔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며 “성장 기회를 얻으려면 산업별 반등을 감안한 M&A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윤희·김민석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