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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7일(현지시간) CNN은 아이샤라는 이름의 무슬림 여성이 미국 미네소타의 세인트 폴-미드웨이 타겟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한 뒤 이름이 아닌 ‘이슬람국가(ISIS)’라고 적힌 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문 당시 이 여성은 히잡을 착용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바리스타에게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서 말했다. 그는 “그 컵을 보는 순간 많은 감정에 휩싸였다”며 “지금 시대에 이런 일이 용인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리스타가 절대 내 이름을 ISIS라고 들었을 리 없다”며 “아이샤는 어려운 이름이 아니며 나는 수차례나 이름을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놀란 아이샤가 바리스타의 상관과 이야기할 것을 요청했으나, 업체는 새 음료와 25달러짜리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만 제공했다.
아이샤는 이 매장이 입점한 타겟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해당 스타벅스 직원은 당시 아이샤의 이름을 정확하게 듣지 못하고 해명했다. 타겟의 대변인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와 함께 쇼핑하는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기를 바란다. 우리는 어떤 형태의 차별과 괴롭힘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 손님이 우리 가게에서 겪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조사했으며,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간단한 설명으로 피할 수 있었던 불행한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트레이닝을 포함한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이전에도 아시아인 손님이 주문한 음료에 동양인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을 그리거나 매장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흑인 손님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의 인종차별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증폭되는 가운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해 불매운동에 휩싸인 뒤 시정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