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부 장관, 4월 방배 재건축 아파트 1채 팔았다

신동아아파트 45평 2채 중 1층짜리 18억원에 팔아
안 팔았어도 재건축 앞두고 6·17대책 따른 거주규제
재산 107억원으로 각료 중 1위... 부동산 자산 70%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고위공무원 다주택자 실태 파악을 지시하고 “하루 빨리 팔라”고 지시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재건축 아파트 두 채를 보유했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4월15일 한 채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 2채 중 1층을 1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 장관은 정부의 다주택자 집 처분 기조에 따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한 채를 4월15일 팔았다. 최 장관은 이 아파트 단지에 45평형(전용면적 139.74㎡) 2채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중 중층짜리는 남기고 1층짜리를 처분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8억원에 매각됐다. 5월29일 같은 평형 2층이 17억8,000만원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낮지 않은 가격에 팔렸다.

방배동 신동아아파트는 1982년 준공돼 2016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그러다 재건축 추진을 앞두고 6·17 부동산대책을 맞아 ‘2년 이상 거주해야 조합원 자격 취득’ 규제가 새로 생겼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분양가상한제에 이어 규제가 더 생긴 것이다. 최 장관 입장에선 4월에 매도하지 않았어도 올해 안에 조합이 설립되지 않으면 거주 중인 한 채뿐 아니라 나머지 한 채에 대해서도 거주 의무도 발생하게 돼 난감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

지난 3월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최 장관의 재산은 총 107억6,348만원으로 각료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의 재산은 총 70%가 부동산에 몰렸다. 최 장관의 건물재산은 배우자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두 채(각각 10억2,400만원·9억4,4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건물(3억1,000만원), 경기 부천시 춘의동 공장건물(50억4,000만원) 등이었다. 이번에 방배동 아파트 처분으로 건물 재산이 현금화되면서 그의 재산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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