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 기존 수사팀을 포함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지 약 7일 만의 공식 입장이다. 검찰 내부의 주장과 법무부의 수사지휘 사이 절충을 모색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수사지휘 문언 그대로 따르라고 압박했던 추 장관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서울고검장에게 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된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안이 시행될 경우 수사본부는 서울고검장이 지휘하게 된다. 윤 총장은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면 지휘감독하지 않고 수사결과만 보고 받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윤 총장의 이번 제안은 사실상 특임검사를 지정하자는 검찰 내부의 의견을 법무부에 우회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팀의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법무부의 수사지휘와 특임검사 지정을 요구한 검사장회의의 논의사항을 절충한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독립적 수사본부가 만들어지면 윤 총장뿐 아니라 기존 수사팀을 지휘감독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지휘감독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사팀의 독립성 보장이란 추 장관의 수사지휘 지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까지 연차휴가 중이라 윤 총장의 건의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법무부 한 관계자는 “추 장관이 휴가에서 복귀해 출근하는 10일 공식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