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통해 지급한 금액이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9일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이 지난 2015년 352억원에서 지난해 3,673억원으로 1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2,075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금액 중에서 2차 협력사로 전달된 금액의 비중도 2015년 1.6%에서 2019년 7.4%로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10%에 육박한다.


LG전자의 상생협력 노력이 1차 협력사에서 2차 이하 협력사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015년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납품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되도록 하는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결제전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구매기업과 1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 금액 114조원 가운데 2차 협력사로 결제된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1.5%에 불과했다.

LG전자는 공문과 가입절차 안내 등을 통해 1차 협력사들에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협력사는 평가 때 가점을 줘 더 많은 2차 협력사가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협력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과 무이자 자금, 부품개발, 무료 교육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400억원 규모였던 무이자 자금을 올해 550억원으로 확대하고 자금 지원 일정도 지난해보다 4개월 앞당겨 집행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