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돈줄 막힌 홈플러스, 차입금 상환 급급


홈플러스가 400억원어치 전단채를 현금상환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수익창출력 약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감축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한 해동안 약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상환했습니다. 과거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조달한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실질적으로 회사가 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과 보유점포 매각(세일즈 앤 리스백)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빚 갚는데 투입했습니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852억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해 전년 동기 4,374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올해 회사는 단기성차입금 약 1,000억원, 인수금융상환 예정액 약 2,000억원, 설비투자(카펙스) 1,000억원 등 약 3,000억원 내외의 순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본업인 대형마트 업황이 나빠지면서 홈플러스는 영업보다는 보유점포를 매각하는 카드를 활용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을 매각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요. 이같은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은 단기적 현금흐름이나 재무구조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지급해야 하는 임차료 부담이 높아지는 등 중·장기적으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이날 연합자산관리(AA)와 SK(034730)건설이 흥행에 성공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지요. 대우건설이 SK의 뒤를 따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A급 건설채에 대한 투심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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