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 드라이버 샷하는 김주형. /사진제공=KPGA
18세 김주형(CJ대한통운)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패기와 노련함을 겸비한 그는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힘차게 출발하며 데뷔전 준우승이 행운의 산물이 아님을 입증했다.
김주형은 9일 전북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은 그는 오전에 경기를 시작한 선수 중 공동 2위에 자리를 잡았다. 7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박은신(30)과는 1타 차다.
아시아프로골프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주형은 지난주 처음 밟은 KPGA 투어 무대였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연장전 끝에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던 그는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을 벌일 밑천을 마련했다. 지난달 21일에 만 18세가 된 그가 정상까지 치달으면 KPGA 투어 역대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이상희·19세6개월)을 1년5개월가량 단축하게 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12개 홀까지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4번부터 마지막 9번홀까지 6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집중시켰다. 샷과 퍼트가 안정적이었고 특히 전날을 포함해 단 두 차례만 돌아본 낯선 코스에서도 이렇다 할 어려운 상황 없이 풀어나간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는 첫날 성적이 좋으면 설레기도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그런 것이 사라졌다.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였다.
투어 11년 차 박은신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미뤄왔던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신인 이규민(20)은 김주형과 나란히 6타를 줄였고 2014년과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주흥철(39)은 고인성(27), 전규범(23)과 나란히 5언더파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경태(34)는 13번홀(파3)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4언더파를 적어냈다. 국내에서 6승(아마추어 2승 포함)을 거둔 김경태는 주 무대인 일본 투어에서 14승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 우승자 이지훈(34)은 이븐파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