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67자 짧은 유언…“가족에 미안…화장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시장 공관 정리하던 시청 직원이 유서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유언이 담긴 유서가 10일 언론에 공개됐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들에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전했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박 시장께서 공관을 나오시면서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족들과 논의한 끝에 유언장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실장은 “박 시장의 유언장은 공관을 정리하던 시청 직원이 처음 발견했다”며 공관 서재 책상 위에 놓여있던 유언장 원본을 언론에 공개했다.

유언장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족들을 대신해 “지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글들이 퍼지면서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방진혁·김태영기자 bread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