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체크] 美 스타벅스 매장서 마스크 안 쓰면 커피 못 마신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에 있는 한 스타벅스 매장 로그 /A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오는 15일부터 9,000여개의 미국 내 매장에서 고객에게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 착용을 요구하기로 했다.

하루 확진자가 6만5,000명이 넘어서며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우려에 대한 조치 차원이다.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우버나 코스트코는 마스크 등 착용 의무화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5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은 미국에 있는 9000여개 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직원과 고객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려는 보건 및 정부 관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 스타벅스, 9천개 매장서 ‘마스크 의무’…“싫으면 배달”
그 대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드라이브스루 혹은 배달서비스를 통해 커피 등을 주문할 수는 있다.

스타벅스는 얼굴 가리개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일부 주(州)나 도시에도 이번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약 20여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마스크 착용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새로운 주요 발병지로 떠오른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 일부 주는 의무가 아니다.
뉴욕시 내 한 스타벅스 매장 /AP연합뉴스

지난 4월부터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 착용권고
앞서 스타벅스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4월부터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하도록 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진 않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공장소로 외출할 경우 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CDC는 “얼굴 가리개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다른 사람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4월 직원 이어 이번에 고객까지 범위 넓혀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내 누적 감염자는 321만4,381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새 6만명 넘게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해변에 피서객들이 몰려 있다. /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 남부 지역에서 하루 감염자는 수천명씩 발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일찍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한 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8,93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23만2,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초 대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다. 비슷한 시기에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도 봉쇄 완화 전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각각 858%, 680% 증가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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