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Fun] 50주년 맞은 럭셔리 SUV 선구자 '레인지로버'...170만대 지구촌 질주

국내서 2008년부터 12년 간 2만9,729대 팔려
레인지로버·스포츠·이보크·벨라 등 4개 라인업
사륜 최초 에어서스펜션 등 최초 기록 수두룩

1세대 레인지로버/사진제공=랜드로버

재규어랜드로버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세계 최초로 럭셔리 SUV 콘셉트를 제시하며 세상에 나왔다. 출시 이후 끊임없는 혁신과 진화로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 50년간 레인지로버는 전 세계에서 170만대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강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세대 레인지로버 /사진제공=랜드로버

1세대 레인지로버는 강력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2도어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처음으로 장착해 주목을 끌었다. 더불어 분리형 테일게이트, 덮개형 보닛, 매끄럽게 이어지는 웨스트라인 등으로 ‘산업 디자인의 모범’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자동차 최초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1세대 레인지로버는 1972년 영국군이 실시한 2만8,968km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을 완수한 최초의 차로 남미의 ‘다리엔 갭’ 횡단에 성공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이 횡단에는 99일에 걸쳐 402km의 빽빽한 정글을 통과하는 여정도 포함돼 다목적 차량으로 명성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3세대 레인지로버 /사진제공=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지난 50년간 혁신을 거듭하며 여러 분야에서 ‘최초’ 타이틀을 얻었다. 1982년에는 자동차 기어박스를 도입했고, 1986년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였다. 1989년에는 사륜구동 자동차 최초로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ABS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1992년에는 사륜구동 SUV로는 처음으로 전자 트랙션 컨트롤(ETC)과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차량 안팎에 최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하며 고급스러운 패밀리카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 2012년 출시된 4세대 레인지로버는 가벼운 알루미늄 차체를 차량 전체에 적용한 첫 모델로 롱 휠베이스와 플로팅 루프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켰다. 또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등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하는 랜드로버의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됐다.


4세대 레인지로버 /사진제공=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설립되면서부터다. 랜드로버는 크게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레저 수요에 초점을 맞춘 디스커버리, 오프로드에 최적화한 디팬더가 그것. 이중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모델은 단연 레인지로버다. 지난 12년간 레인지로버는 국내에서 총 2만9,729대가 팔려 전체 랜드로버 판매량 6만3,756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벨라’ 등 4가지다.

레인지로버 /사진제공=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2020년형 가솔린 모델의 V8 슈퍼차저 엔진은 경량 알루미늄 구조의 엔진으로, 내부 마찰을 최소화해 진동과 소음을 감소시켰다.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출력 63.8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5.4초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레인지로버 롱 휠 베이스(LWB) 모델의 뒷좌석은 1.2m가 넘는 레그룸을 실현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량 내 터치스크린과 무선으로 연결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돼 국내 내비게이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은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인 긴급 제동 장치도 탑재됐다. 가격은 1억9,080만원부터 3억1,270만원까지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진제공=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와 민첩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3.0ℓ SDV6 터보디젤 엔진과 V6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나뉜다. 각각 최고출력 306마력과 최대토크 71.4㎏·m, 최고출력 340마력과 최대토크 45.9㎏·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1억3,640만원부터 1억9,350만원까지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진제공=랜드로버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랜드로버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올해 초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10만명이 넘는 독자가 선정하는 ‘베스트 카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최고의 수입 콤팩트 SUV 및 오프로드 자동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인제니움 2.0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에서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성능을 낸다. 가격은 6,730만원부터 7,820만원까지다.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제공=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는 지난 2017년 국내에 첫 출시 된 레인지로버의 네번째 SUV다. 크기나 성능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에 위치하는 차량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2018 월드 카 어워드’에서 ‘2018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60도 주차센서와 후방 교통 감지 기능이 포함된 자동 주차 보조 기능을 비롯해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을 이탈하면 스티어링 제어를 통해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됐다. 특히 차선을 바꿀 때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 있는 것이 감지되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이 눈에 띈다. 가격은 1억340만원부터 1억1,630만원까지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레인지로버는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전지형 퍼포먼스, 최상의 정제성과 럭셔리가 결합된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SUV”라며 “앞으로도 고유의 역사를 이어감과 동시에 모던한 디자인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로 럭셔리 SUV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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