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가 2022년 개관 목표로 전국 첫 공공 만화전용도서관을 건립한다./서울경제DB
공공도서관 성격의 만화전용도서관이 오는 2022년 부산에서 문을 연다. 만화도서관이 개관하면 공공도서관으로서는 전국에서 처음 운영된다.
12일 부산시와 연제구에 따르면 연제구는 전국 처음으로 조성하는 공공 만화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장서 구성과 운영 방향 등을 다루는 건립·운영 기본계획 용역을 맡겼다. 용역에는 창의와 상상이 넘치는 지식문화 플랫폼으로 만화도서관이 작용할 수 있는 공간 구조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할 프로그램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오는 9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용역 결과를 토대로 10월까지 설계공모에 나선 이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첫 삽을 뜬다는 게 연제구의 계획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만화도서관은 그동안 일반도서관의 한 코너로 운영된 적은 있지만 공공 전용도서관으로 운영된 적은 없다”며 “특화도서관의 정체성에 걸맞는 다양하고 풍부한 만화 자료를 수집해 차별화된 장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도서관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을 당시에는 연제구 거제3동 연제구 복합문화센터 내 720㎡ 규모로 만화도서관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전국 첫 공공 만화도서관인 만큼 가족친화적인 열린 교육공간을 제공하고 독서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산3동 행정복합타운 신축부지에 1,900㎡ 규모로 건립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개관은 2022년 6월 예정이다.
연제구는 만화도서관 건립사업이 진행될 향후 3년간 신간과 구간 자료, 온라인 전자자료, 애니메이션 영상 등 3만권의 장서를 사들이기로 했다. 다만 만화 절판 주기가 빨라 올해 5,000권을 시작으로 1만권, 1만5,000권씩 해마다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 작가, 연구가, 만화애호가 등을 통한 자료 기증운동과 부산 만화 자료 수집 공모전을 벌여 옛날 만화, 신문 만화, 만화 관련 백서, 화보집, 원고 등 광범위한 자료도 수집·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만화 관련 각 분야 전문가와 주민 등 9명 안팎이 참여하는 자료선정 자문단도 구성한다. 연제구 관계자는 “부산은 한국전쟁 시절 피난수도였던 만큼 만화문화의 활동지로 한국만화 역사의 한 무대를 장식했고 현재도 웹툰이 활발하게 성장 중인 점을 고려해 부산과 관련된 자료를 집중 수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공공만화도서관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