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성가도는 말일세”…레트로 넘어 ‘조선시대’로 눈 돌린 광고

조선시대 배경 삼성카드 광고 700만뷰 돌파
버거킹도 드라마 ‘킹덤’ 배경의 언어유희 광고
낯선 시대 배경에 반전 주는 재미로 인기몰이

삼성카드 ‘버전업 포유’ 광고 화면 캡처.
“이 삼성가도(三星加道:삼성카드(029780))로 말할 것 같으면.”

때는 조선 중종 15년. 마을 한복판에 모여 있는 백성들 앞으로 갓을 쓴 선비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다. 이 선비는 놀이마당 가족할인(놀이공원)부터 국밥 배달비 할인(배달), 천자문 입문반 등록 할인(교육) 등을 판소리 장단에 맞춰 흥겹게 소개한다. 이어 1903년 대한제국 시대로 바뀐 광고는 가베 할인 다방 추천(카페), 활동사진 반값(영화), 전차 무료 환승(교통) 등 바뀐 시대상에 맞는 할인 혜택을 전달한다. 이 광고는 삼성카드로 얻을 수 있는 현재의 혜택을 시대상에 맞는 소비활동에 자연스럽게 녹여 소개한 것으로 한 달여 만에 통합 조회 수 70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의 소비문화와 패턴이 달라 그동안 소비 관련 광고에는 잘 활용되지 않았던 시대극 배경의 광고들이 최근 들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의 사회상을 당시 시대상에 자연스럽게 녹이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더욱 잘 각인시킬 수 있어 카드회사부터 식음료 업체들까지 시대극 배경을 광고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 5월 공개한 신규 광고 ‘버전업 포유(Version up 4 you)’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혜택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를 유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택했다. 특히 모델 조우진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와 무엇보다 ‘삼성가도’라는 언어유희를 통해 거부감 없고 유머러스하게 광고를 즐기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자 알볼로 광고 화면 캡처.

버거킹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광고를 공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주지훈이 조선시대 왕의 모습으로 등장해 한 편의 사극 영화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게(걔) 누구냐”, “돌아온 게(것이)냐”, “새우(세우)게”등 당시의 언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언어유희로 웃음을 유발한다. 수제피자 전문점 ‘피자 알볼로’도 조선시대 만화풍의 배경에 팝밴드 ‘이날치’가 참여한 판소리 풍의 BGM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모델인 배우 이병헌의 내레이션이 세련되게 더해지면서 서양을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와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매력적인 광고로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채훈 제일기획(030000) CD는 “낯설 수 있는 시대 배경에 익숙한 현대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접목 시켜 소비자에게 의외성과 반전의 재미를 주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가 올드해 보이지 않도록 광고의 완성도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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