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칼라일·신한대체·하금투 연대...6억달러 인프라펀드 조성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함께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대체투자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세계적 운용사와 함께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릴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대체투자운용과 칼라일은 13일 총 6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신한-칼라일인프라크레디트 1호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신한-칼라일 펀드가 투자처를 발굴하면 하금투가 최대 6억달러(7,000억원)까지 자금을 대고 기관 등에 셀다운 하는 구조다. 펀드의 기대 수익률은 6~8%다. 신한과 칼라일은 약 6개월 간 인프라 펀드 조성을 위해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IB 출범 이후 국내 금융사들은 앞다퉈 해외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도 경험이 부족해 양질의 딜에 초청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업체들은 세계적 플레이어들과 협업 중이다. 신한은 이번 칼라일 뿐 아니라 세계적 대체투자 운용사인 KKR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초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칼라일은 국내 주요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칼라일이 조성한 글로벌인프라 펀드에는 국내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계열사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등이 5,100만달러(약 59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한 인프라 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의 딜 소싱 능력과 신한의 펀드 비히클, 하금투의 자금력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양질의 인프라 딜을 수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김지영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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