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연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교수가 ‘문고리 권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 한 언론의 보도를 적극 부인하고 나선 추 장관에 대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부터 해라”라며 또 다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란은 있지만 정치지도자의 상중이라 언행을 신중하게 자제하는 게 도리인지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부러 꾹 참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그런데 추미애 장관님은 또 문고리 권력이 없다며 발끈했다”라고 언급한 뒤 “대면보고 논란이나 문고리에 의존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국민들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건 장관의 입장문이 왜 사전에 조국 백서 집필진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게 전달되었는가인데 그건 해명 없이 왜 딴소리로 발끈하고만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서울시 제공
김 교수는 이어 “상중에 저도 언행 자제할 테니 추미애 장관께서도 조금은 자중자애하라”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시는데 여전히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자신의 변명에만 급급하지 마시고 조금은 차분히 계시며 스스로를 돌이켜보시기 바란다. 그게 같은 당 대선후보의 상중에 최소한의 예의”라고도 적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치 제가 과장들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보좌관을 방패로 삼고 면담조차 거절한다는데, 저는 그런 비민주성을 생리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 매체는 이날 추 장관이 법무부 간부들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지 않고,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이규진 정책보좌관을 통해 보고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김근식 교수/연합뉴스
이 보좌관은 지난 2009년 의원실에서 일한 인연이 있으며, 올 2월 현직에 영입됐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대체로 토론을 통해 다수의 의견을 청취한 후 결정한다“면서 ”해당 실·국·본부장이 과장들에게만 보고를 시키지 말고 담당업무나 현안을 다 파악하도록 하며 관리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장관은 ”언론의 공격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멋대로 상상하고 단정 짓고 비방하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3시간 후 다시 글을 올려 ‘문고리’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추 장관은 ”산사로 간 뜻은 제게 로비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면서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말 없는 문고리 탓을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추 장관은 이어 ”저와의 소통을 막거나 전횡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면 오보 시정을 요청하며, 아니면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