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골프백 메고 우승한 워런

유럽투어 오스트리아오픈 정상…대회 직전 캐디 코로나19 '양성'

골프백 메고 경기 치르는 마크 워런. /유럽프로골프 투어 홈페이지 캡처

프로골프 선수가 72홀 내내 캐디 없이 골프백을 메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마크 워런(39·스코틀랜드)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인근의 다이아몬드C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 투어 오스트리아 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거둔 통산 네 번째 우승은 특별했다. 긴 슬럼프를 탈출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캐디 없이 손수 15㎏이 넘는 골프백을 옮겨가며 이뤄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워런의 캐디는 대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워런은 새 캐디를 찾는 대신 혼자 경기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9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만 컷을 통과하는 등의 부진 속에 세계랭킹이 1,258위까지 떨어진 워런은 경기 후 “결과는 더없이 좋았지만 캐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하루빨리 캐디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투어는 지난 3월 카타르 마스터스 종료 뒤 코로나19로 멈춰 섰다가 이번 대회로 시즌을 재개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