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달라지니…이번엔 기아차 노조가 '딴지'

■전기차 시대 엇갈린 노조 행보
기아차, 변속기 5만대 감산하려다
노조 반대에 오히려 생산물량 늘려
업계 "勞가 경쟁력 갉아먹어" 비판
"내연기관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
변화 수용한 현대차 노조와 대조

현대차(005380) 노조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먼저 나서서 조합원들에게 “내연기관차를 고집하면 우리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등 변화를 부정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노조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현대차의 경쟁력을 갖춰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득에 나섰다.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분류됐던 현대차 노조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냉철히 바라보고 조합원들에게 ‘회사와 공생’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최근에는 노보를 통해 “나만 살고 보자는 집단적 이기주의로는 현 정세를 결코 돌파할 수 없다”며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동조합도 유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독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2023년까지 7,000~8,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고,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직원의 10.6%에 해당하는 9,500여명을 줄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2023년까지 전 세계 직원 1만여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본격적인 인력 조정에 나섰지만 국내는 고용 안정성을 이유로 관련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다”며 “사측도 직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노조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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