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가 뭐에요?".. 경영구상에 '올인' 중인 총수들

이재용 삼성 부회장.. 휴가 없이 하반기 경영 구상에 올인
정의선·최태원 등도 경영 '빅피쳐' 그리기에 집중
구광모 LG 회장은 '솔선수범' 여름휴가 다녀오기 나서
"그대들은 다녀오시오".. 임직원 휴가는 적극 독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상황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여름 휴가 일정마저 바꿔 놓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올해 여름 이렇다할 휴가 없이 업무에 매진하며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반면 임직원들에게는 내수 촉진 등을 위해 휴가 사용을 독려하며 ‘눈치 보지 않고 휴가가기’ 운동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은 올해도 휴가 없이 ‘현장경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얼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엿새간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오고 이후에도 연일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도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경영 구상 등 사업에 ‘올인’ 한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관련 검찰 수사 때문에 휴가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빨강색 파카를 입고 부산행 SRT 열차에 몸을 싣는 장면이 노출된 바 있지만 올해는 그러한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부회장이 입었던 파카 등이 상당기간 회자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특별한 휴가 일정없이 자택에서 경영 현안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삼성SDI(006400) 등 제조사업장을 운영하는 계열사의 경우 직원 휴가에 따른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기간에 단체로 휴가를 가는 ‘집중 휴가제’를 적용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사무직뿐 아니라 제조직까지 여름 휴가를 7월∼9월에 분산해서 가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코로나로 인한 휴가 분산을 위해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사용 가능 기간을 7월부터 10월까지로 1개월 연장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생산공장 휴가 기간은 8월 3일∼7일로 정했다. SK그룹은 2주 이상 휴가를 가도록 하는 이른바 ‘빅 브레이크(Big Break)’를 장려 중이다. LG그룹은 올해 코로나 감염 예방에 동참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가을 또는 겨울까지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시 휴가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