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사진 오른쪽) 네이버 대표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현장에 연결해 디지털 뉴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V 캡쳐
‘디지털 뉴딜’ 관련 보고에 나선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의 데이터를 통해 전국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대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 촉진을 위해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민간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10여 분간 디지털 뉴딜에 대해 발표했다. 한 대표의 발표는 네이버의 춘천시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청와대로 화상 연결을 통해 이뤄졌다.
한 대표는 “40여만 소상공인이 인터넷에서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몰 개설 플랫폼)’로 창업을 하고, 동네 단골을 넘어서 전국 각지 고객의 비중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며 “이제 인터넷을 통해 상권이 전국으로 확장되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 거래 늘면서 손님들 연령별 인기상품, 지역별 구매금액 같은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들이 생성되고 있다”며 “네이버는 AI 기술 활용해 빅데이터 기반 통계 도구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한 분들의 매출이 점점 늘어나면서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미래의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브레인 센터’로 확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데이터센터가 기록에 충실했다면 미래에는 똑똑한 브레인 센터로 확장될 것”이라며 ‘브레인리스’ 로봇 ‘어라운드’를 소개했다. 브레인리스 로봇이란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와 로봇 본체를 분리하고, 본체와 머리를 5G 기술을 통해 연결한 로봇을 말한다.
한 대표는 “로봇과 데이터센터가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버에서 명령을 내려 수십 대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면서도, 작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로봇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종합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더해 한 대표는 “서버를 식힌 폐열도 버리지 않고 온실에서 재활용하고 있다”며 3차원 고정밀 매핑 로봇 ‘M1X’가 고화질 실내지도를 즉석에서 생성하고 있는 모습을 시연했다. 그는 “M1X가 더 많은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쌓으면 지하상가나 골목에서도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되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AI 인재양성과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혁신적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정부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국민, 정부, 기업이 힘을 모으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현실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의 설계”라며 “튼튼한 고용·사회안전망을 토대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세워 세계사적 흐름을 앞서 가는 선도국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간판 사업으로 디지털 뉴딜 분야에선 △데이터 댐 △인공지능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뉴딜 분야에선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융합 과제로선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산단 등 10가지를 꼽았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